낚시관련 자료들..

소류지 새우낚시..

無名... 2006. 10. 30. 20:55

낚시터마다 물을 빼는 배수기가 돌아왔다. 5월초~중순으로 접어들면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모판에 물을 대기 위한 배수가 시작된다. 가장 많은 양의 배수는 모내기에 물을 대는 6월로서 조황 역시 가장 떨어진다.

소류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저수지 규모가 작은 만큼 그 영향은 일반 저수지보다 더 크다. 물이 빠지는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입질이 뚝 끊어지고 조황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사실 배수가 이뤄지는 상황에선 제 아무리 낚시 여건이 좋은 소류지라 하더라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물이 빠지고 있다고 하면 일단 출조를 미루거나 현지 여건을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불규칙하게 이뤄지는 배수 사이사이, 적합한 출조 시기와 낚시터를 찾아 조과를 노려야 한다. 보통 배수의 충격에서 벗어나 낚시가 가능해지는 시기는 낚시 여건에 따라 4~5일에서 10일 정도. 낚시터에 따라 혹은 배수 여건에 따라 조과 차가 드러나게 되므로 이를 잘 파악해 출조지 선정에 임해야 한다.

배수기낚시는 악조건의 낚시
배수 주기 길고 영향 덜한 곳 찾아야


배수기낚시는 기본적으로 악조건의 낚시임을 상기해야 한다. 붕어의 활동이 급속히 위축되고 낚시 상황도 불규칙적이어서 예측이 불가능하다. 산란 시즌의 화려했던 조과를 떠올린다면 소류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몰황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출조지 선정의 기준은 최소화시킨 배수 영향에 맞춰져야 한다.

배수에 있어 조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수의 주기. 일시적으로 오랜 기간 물을 뺀다면 그나마 입질을 기대할 수 있으나 2~3일 주기로 계속하여 물을 뺀다면 출조지로서는 적당지 못하다. 이에 비해 배수량은 낚시에 호조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만수위시엔 낚시 자리가 마땅치 않아 출조를 미뤘던 계곡형지들도 포인트가 많이 드러나면서 배수기 출조 1순위로 떠오른다. 수심이 깊은 만큼 작은 양의 배수에도 포인트 권역이 많이 좁혀지기 마련인데 이런 곳에서 의외의 대물을 만나기도 한다.

한편, 배수기라고 해서 모든 저수지가 물을 빼는 것은 아니다. 물을 빼고 있는 낚시터를 억지로 찾기 보다는 이미 남녘에 위치해 있어 배수가 일찍 마무리된 곳이나 산간 깊숙이 있어 배수 시기가 매우 늦은 곳들을 택할 수도 있다.

중하류권 장애물 지대 주목
물골과 수초가 포인트 선정 기준


어떤 소류지던간에 물을 처음 뺄 때에는 고기가 중상류권을 떠나 하류권의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회유도 적고 먹이활동도 크게 위축되는 만큼 조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서 밝힌 대로 배수가 마무리되고 4?5일에서 10일 이후엔 낚시가 가능해지는데 낚시터별로 살펴보면 평지형지가 계곡형지보다 더 조황 회복이 빠르다.

낚시터를 찾았다면 포인트는 붕어가 몰려 있는 중하류권으로 잡아야 한다. 만수위 상황에선 몰라도 배수기엔 붕어가 얕은 수심으로 올라붙지 않으므로, 수심이 포인트 선정의 기준이 된다. 1.5~2m의 수심대를 노리되 붕어가 은신할 수 있는 수몰 나무 등의 은신처가 공략 포인트.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인 제방권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제방권에서 낚시를 해보면 그 조황에 따라 배수가 언제 마무리됐는지 가늠할 수도 있다. 보통 배수가 마무리된 초반엔 붕어는 제방권을 중심으로 모여 있게 된다. 제방 좌우측 모서리나 수문 인근이 주포인트로서 입질을 받아냈다면 배수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다할 입질이 없는 경우라면 배수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된 것으로 봐도 상관없다. 이미 붕어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상태로 인근의 중하류권 연안이 포인트가 된다. 필자는 지난해 6월 영천 호남지 제방을 찾아 수몰나무를 공략, 37cm 붕어를 낚은 바 있다.

장대 활용한 원투 공략
배수기 붕어는 먼데서 온다


중하류권의 흩어져 있는 배수기의 붕어들은 일정한 경로로 회유하기 보다는 여기 저기 흩어져 취이활동을 벌이는 특징을 보인다. 단, 얕은 수심의 연안으로는 붙지 않고 깊은 수심의 은신처를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벌이는데 낚시 역시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겉보리 밑밥을 뿌릴 때도 어느 한 곳을 집중적으로 던지기보다는 주변 포인트에 골고로 흩뿌려 준다. 아울러 자신이 앉은 포인트를 기준으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라면 모두 공략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평상시엔 부담스러워 펼치치 않았던 장대도 이 시기엔 적극 활용해봐야 한다.

어차피 큰 고기 한 두 마리 싸움인 새우낚시, 더군다나 불안정한 회유를 보이는 배수기 붕어를 낚으려면 이용할 수 있는 낚시 여건은 모두 이용하는 공격적인 낚시여야 하는 것이다. 4.0대에서 더 길게는 4.7대까지 원거리 공략을 해야 한다.

한 예로 필자가 월척급으로만 네 마리를 뽑아낸 경산 양지를 예로 들어보자. 평소 바닥을 잘 알고 있었던 필자는 포인트가 제한되는 배수기 상황을 감안, 짧은 대는 포기하고 장대로만 물골 자리를 집중 공략해 입질을 받아낼 수 있었다.

불규칙한 입질 시간대
새우낚시도 예민할 필요가 있다


배수기 소류지 새우낚시는 예민한 낚시여야 한다. 배수의 영향이 큰 소류지는 붕어 역시 더욱더 민감해져 있는 상태라 볼 수 있다. 미끼 활용부터 시간대 운용에 이르기까지 붕어의 눈높이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시기엔 어렵사리 입질이 들어와 찌를 많이 올려도 정상적인 챔질이 안될 때가 종종 있다. 한 번에 새우를 삼키기 보다는 머뭇거리며 미끼를 탐색하는 경우이다. 활성도가 떨어져 있는 상황인 만큼 붕어가 먹기 쉽게 새우 머리 껍질을 떼고 꿰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이 시기엔 입질 시간대가 불규칙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산란 시즌엔 일정 입질 패턴이 있어 집중할 시간대와 휴식 시간대가 어느 정도 구분이 되지만 배수기엔 알 수가 없다. 때문에 먼저 낚시를 한 선험자의 얘기를 귀 기울여 이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한편, 배수기에 내리는 비는 조황엔 악재일 경우가 많다. 배수가 마무리되어 입질이 이어지다가도 비가 내리면 뚝 끊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황톳물을 만들어 밤낚시를 어렵게 만드는데 20~30mm라도 비가 내린다면 상류에 수초대가 자리한 곳을 찾아야 한다. 상류 유입구로 황톳물이 내려온다 하더라도 수초대가 정화조 역할을 해주어 뻘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배수기는 바닥 지형을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말하고 쉽다. 특히 큰 배수가 사라진 6월초, 갈수기엔 물골부터 요철 지대까지 낚시터 정보가 한 눈에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정보가 이후 출조엔 많은 도움이 되므로 사진에 담거나 기록해 높도록 하자.

출처 : 낚시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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