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낚시 - 소양호/오름수위 성공 사례

새물찬스 기 소양호는 대형급 떡붕어 비율이 압도적이다.



장마철 오름수위기만 되면 필자는 행복한 고민에 휩싸인다. 다름아닌 소양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충주호로 갈 것인가? 하는 저울질 때문이다. 충주호는 특유의 매끈하면서도 빵빵한 토종붕어의 당찬 손맛이 있는 대신 확률이 낮은 단점이 있고, 소양호는 8대 2 정도로 떡붕어가 우세를 보이는 게 흠(?)이지만 대신 떼거리로 몰려드는 떡붕어 군단 덕에 조과 확률이 확실한 잇점이 있다.



  지난해 6월 말, 드디어 장마가 시작되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강우량은 120mm. 비가 그친 2일 뒤 소양호 상류 부평리의 민박집 서씨에게 전화를 했다. “한 10~15cm 정도 물이 불었다”는 거였다. 더 이상 생각하고 말고 할 필요가 없었다. 곧장 회원 6명과 함께 차를 몰았다. 이때는 조황보다도 비가 얼마나 왔는지? 수위 증가의 속도와 정도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정확한 수위 상태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소양호건 충주호건 오름수위 특수는 40~50mm 정도의 비로는 거의 효과가 없고 한꺼번에 최소 1백mm 이상 쏟아져야만 기대하던 대박잔치가 벌어지곤 한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추곡리. 골창 자리에 앉아 낚시를 시작한 시간은 오후 4시경이었다. 수심 50cm~1m 자리에서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씨알은 거개가 30cm 이상부터 45cm까지. 몇 마리는 50cm에 육박하는 씨알도 있었다. 물론 떡붕어들. 비록(?) 떡붕어지만 바닥채비에 떡밥을 먹고 올라와서인지 찌를 쑥쑥 올려주는 게 토종붕어 못잖았다. 토종붕어는 가뭄에 콩나듯 간간히 섞여 낚였는데 씨알이 7치 미만으로 매우 잘았다. 그렇게 다음날 정오 무렵 철수 전까지 일행들 각자의 살림망 속에는 대형급 떡붕어 30~40여 마리씩이 들어차 있었다.



당시 미끼는 외바늘에 떡밥을 썼다. 지렁이를 써보면 잡고기가 달려들곤 했다. 대신 바닥의 육초대와 주대상어가 떡붕어임을 감안, 떡밥은 되도록 대추 크기 정도로 크게 쓰거나  아니면 단단하게 바늘에 달았다. 두바늘을 쓰거나 콩알떡밥을 쓰면 밑걸림이 있고 입질이 늦었다. 마지막으로 소양호의 오름수위 낚시는 최대한 첫탕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상황발생시 낚싯배가 아닌 차량으로 육로 진입이 가능한 곳으로는 신남권으로 불리는 상류권의 신남 선착장과 부평리 일대, 그리고 중류권의 추곡리와 수인리, 부귀리도 차량진입이 가능한데 단 중류권 코스는 길이 가파르므로 안전운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되도록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나 낚시회의 가이드와 동행하는 게 좋다.

출처 : Tong - 회오리님의 낚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