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관련 자료들..

호수낚시 - 충추호/오름수위 성공 사례

無名... 2008. 7. 16. 16:25
재작년 6월 말,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장마가 시작됐다. 첫 장마비는 70~80mm 가량 내렸던 걸로 기억한다. 비가 그치고 2~3일이 지났을 무렵, 과감히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짐을 챙겨 충주호로 튀었다. 장소는 내사리. 미리 예약해둔 좌대에 올랐다. 흙탕물이 가라앉아 적당히 흐린 물색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낚시하기에 안성마춤이었다. 처음 대를 펴니 수심이 1m 50cm가 나왔다. 물이 서서히 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철수할 때는 2m 가량으로 50cm 가량 수위가 높아져 있었다.



  낚싯대를 편 시간은 오후 2시 무렵. 밑밥을 주기 시작한지 2시간쯤부터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낚이는 씨알은 한결같이 준척급 이상. 간간히 월척급도 섞이고 있었다. 한 마리 한 마리 끌어 낼 때마다 짜릿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덮곤 했다. 정신없이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데 하늘이 시커멓게 바뀌더니 급기야 빗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파라솔을 폈다. 그러나 까짓 빗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입질은 변함없이 계속됐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나중엔 아예 장대비로 퍼붓기 시작했다. 그래도 입질은 계속 이어졌지만 빗방울이 너무 거세 찌를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파라솔도 더 이상 비를 의지해 주지 못하였다. 눈물을 머금고 좌대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할 수밖에. 하지만 이미 살림망 안에는 월척 4마리를 포함해 준척급 이상으로만 근 40여 마리가 구물구물 들어차 있었다. 이른바 오름수위 대박을 만난 것이다.



  이날의 성공 요인은 오름수위 타이밍을 제대로 맞춘 때문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수몰 육초대의 텅 빈 구멍, 즉 소위 ‘대머리’ 포인트를 제대로 골랐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육초가 밀생한 자리는 미끼안착이 어려워 밑밥효과는 물론 미끼사용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필자가 재미를 본 것은 떡밥이었다. 대머리 포인트가 아니었다면 떡밥효과를 어떻게 봤을 것이며 어떻게 끌어냈을 것인가? 때문에 필자는 오름수위라도 밀생한 육초대를 피할 것을 권유한다. 참고로 어느 정도 집어효과를 거뒀다 싶어 도중에 떡밥과 지렁이를 짝밥으로 바꿨는데 역시 입질은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출처 : Tong - 회오리님의 낚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