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관련 자료들..

새우낚시 기법(1)

無名... 2006. 6. 25. 13:52

 

붕어 남녀노소 불구하고 새우를 무지 좋아합니다.  그러나 좋은 먹이일수록 취하기는 어려운 법이어서 우리 사람도 맨 손으로 닭이나 돼지를 잡으려고 해도 쉽게 잡을 수 없듯이 붕어들도 새우 한 마리 잡아먹으려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사자가 사슴 쫓아가다 지쳐서 헥헥거리는 거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새우가 바늘에 체포되어 있으니 붕어가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붕어가 새우에 입질이 더딘 것은 너무 반가워서 자기 살을 꼬집어보고 덩실덩실 춤을 추느라고 그런 것입니다.

큰 붕어는 새우를 초반에 제압하기 위해 머리부터 삼킵니다. 독수리는 먹이감의 눈부터 빼먹고 사자는 얼룩말의 목을 물고 늘어지고 뱀은 쥐의 머리부터 삼키는 것과 같습니다. 어두일미라고 머리 부분이 특별히 맛이 있는지는 몰라도 동물성 먹이감을 초반에 완전 제압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은 녀석들은 새우를 어떻게 먹을까?
잔챙이는 배나 꼬리부터 자근자근 씹어서 체액과 속살을 빨아먹습니다. 그래서 새우를 한참만에 꺼내 보면 빈 껍질만 바늘에 달려 있습니다.
[주요] 새우를 꺼내보고 머리가 따먹히고 없으면 큰놈이 왔다간 것이고 꼬리 부분이 잘려 나갔으면 잔챙이가 먹은 것이다 - 중요합니다.

1. 새우낚시 가능한 저수지

우선 새우가 자생하고 있어야 붕어가 새우를 잘 먹습니다. 새우가 없다고 해서 전혀 새우낚시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새우 없는 저수지에서도 새우로 대물 잡은 예는 많습니다.
수초가 밀생한 평지형 저수지가 새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주로 낚시 대상이 됩니다.
여름이라도 수온이 내려가는 날은 새우가 물가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새우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우가 없는 저수지로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새우가 물가에 나와 있지 않는 날에는 물때 역시 좋지 않은 날로서 새우낚시도 잘 안됩니다. 붕어와 새우가 물때가 비슷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러나 대물은 잔챙이가 잘 돌아다니지 않는 환경조건일 때 불현듯 나타나기도 하므로 떡밥낚시때 처럼 기상과 수온 등을 가지고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우낚시는 기다림의 낚시 그 자체라고들 합니다.

만일 붕애가 새우를 마구 먹어 버린다면 그 저수지에는 틀림없이 대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우를 주식으로 하는 엄청난 것이... 이런 저수지에서는 저도 가슴이 꾸당당거립니다.
새우낚시는 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하며 참붕어 미끼보다는 수온이 좀더 높아야 붕어가 잘 먹습니다.
지금이 5월 중순이니까 중부 내륙지방에서는 지금이 참붕어 타임이고 5월 중순이 지나면 새우타임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납부지방에서는 새우낚시 시즌이 한층 길어서  3월부터 시작해서 늦가을까지 계속합니다.

2. 새우낚시 포인트

 

일반적으로 대물들이 큰 미끼를 먹을 때는 수압이 낮은 얕은데로 특히 몸을 숨길 수 있는 수초대로 나와서 먹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물 붕어는 먹이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조건에서는 언제나 어느 때나 새우를 탐식합니다. 안심할 수 있는 조건이란 수위가 안정되고 수온이 적정하며 몸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곳과 소음과 불빛이 비치지 않은 곳을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얕은 수초대를 우선으로 하여 중류대 이하의 깊은 수심에서도 계절과 물때에 따라 곧잘 입질을 합니다.
 
새우가 많이 서식한다면 수초든 돌바닥이건 관계없이 대물들이 그 쪽으로 와서 먹습니다.
심지어 40센티 정도의 수심에서도 낚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우 월척꾼들은 30센티 이하의 짧은 찌를 똑 같은 걸로 사용합니다.
오랜 갈수기가 끝나고 여름 장마철에 들어섰을 때 저수지는 갈수의 고통을 벗어나면서 크게 활기를 되찾으면서 빗물 유입구와 들풀이 물에 잠긴 곳이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들풀이 물에 잠긴 직후에 좋으며 상류 유입구 쪽에 지우칠수록 좋습니다. 수초를 제거할 때는 조심해야 하지만 들풀은 바지 걷고 물에 들어가서 최대한 적은 양으로 뽑아내도 상관 없습니다.
저수지 물이 넘쳐 흐를 정도로 큰 비가 내렸을 때 최상류 포인트라면 특급 포인트입니다. 역시 물이 흘러들어오는 개울 근처가 우선됩니다.
개울물이 유입되는 첫날은 놓칠 수 없는 대물 기회이며 날이 갈수록 물빛이 맑아지면서 포인트로서 효과가 떨어집니다.  즉 대물 포인트가 유입수와 기존 물이 만나서 만곡지는 중류쪽으로 후퇴합니다.

3. 새우용 채비
새우낚시는 목표가 대물이므로 잔챙이가 삼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바늘은 크고 굵은 것을 씁니다.
 - 감성돔 바늘은 굵고 무겁습니다. 대신에 강합니다. 월척 대물용으로는 보통 3호를 가장 많이 씁니다.
 - 붕어(또는 망상어) 바늘 9호나 10호는 감성돔 바늘보다 가늘고 가벼워서 역시 많이 씁니다. 흔히 향어용으로 쓰이는 11-13호도 많이 씁니다.

새우용으로 많이 쓰는 감성돔 바늘은 떡밥낚시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크기와 무게입니다. 큰 바늘은 잔챙이가 감지하고는 바늘 크기에 먼저 질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목줄은 대물에 대비해서 케블라나 테프론 합사로 3합사에서 6합사까지 씁니다. 목줄 길이는 개인차가 다소 있지만 8cm -12cm 정도입니다.

원줄은 3호에서 5호까지로 굵게 씁니다. 대물이 걸렸을 때 손맛을 볼 틈이 없게 됩니다. 따라서 챔질 자체가 강제집행식으로 하기 때문에 원줄이 견뎌주어야 합니다.

4. 찌는 통통, 찌맞춤은 무겁게


새우용 찌는 '짧고 통통'한 고추찌가 적당합니다. 얕은 수초대에서 주로 사용하므로 짧아야 하고 부력이 커서 큰 봉돌이 먹히는 것이어야 입질 받는데 효과적입니다. 대물낚시용 찌 즉 새우 참붕어 콩미끼용 찌는 간단하게 생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중몸통찌, 이중부력찌, 갈대막대찌, 찌톱가는찌 등은 어찌보면 대물낚시에서는 사치입니다.  수직입수 잘하고 곧게만 잘 올려주고 찌톱이 튼튼하면 오케바리!
그래서 새우꾼들은 찌를 들고 이러쿵 저러쿵하지 않으며 낚시점에서 잘 팔리지 않는 재고품 중에서 고르기도 합니다. 낚시점 주인은 영문도 모르고 재고 정리했다고 싱글벙글.  

대물을 잡으려면 큰 바늘에 큰 새우나 작은 새우 두 세 마리를 꿰고 찌맞춤을 무거운 쪽으로 해놓습니다.
왜 무겁게 해야 하나?
잔챙이는 새우를 단번에 먹을 수가 없으니 꼬리만 물고 들어올리면서 뜯어먹으려 합니다. 잔챙이가 일단 새우를 마음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면 붕어는 훨씬 쉽게 새우를 파괴해 버립니다.
그래서 봉돌을 무겁게 해서 이 짓을 마음대로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끼가 무겁다고 감지되면 붕어는 부담을 느끼고는 먹는데 소극적으로 됩니다.
찌맞춤은 봉돌만 달고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만일 떡밥용 찌맞춤 상태라면 바늘을 떼고 찌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편납을 감아주면 됩니다.

그러나 표준찌맞춤(바늘만 달지 않고 수평으로 맞춤)으로 해도 입질을 못 받는 건 아니며 그렇다고 이 보다 더 가벼우면 잔챙이가 올릴 수 있으므로 찌올림을 보고 대물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됩니다.
새우-대물 찌올림은 떡밥때보다 더 천천히 더 분명하게 올립니다. 그러나 여기에 속아서 떡밥 챔질과 같이 하면 거의 헛탕입니다. 자세한 챔질법은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6. 새우꿰기 방법
[꿰는 부위에 따른 방법]
등꿰기 : 바늘이 등을 뚫고 들어가서 바늘끝이 머리 위의 딱딱한 껍질 밖으로 나오게 한다
배꿰기 : 배를 뚫고 들어가서 바늘끝이 배나 입쪽으로 나오게 한다
꼬리꿰기 : 꼬리를 관통한다

[부위 절단에 따른 방법]
(대물을 노릴 때는 아무 것도 자르지 않지만 입질이 드물 때는 일부 부위를 자르기도 한다)
더듬이 자르기 : 길게 실처럼 나온 더듬이를 잘라버린다.
침자르기 : 머리에 난 딱딱하고 날카로운 공격용 침을 잘라버린다
머리껍질 벗기기 : 껍질만 벗기고 눈알은 그냥 둔다.
머리떼기 : 몸통만 꿴다
속살꿰기 : 껍질을 모두 벗기고 게맛살처럼 속살만 꿴다. 실제 대물용은 아니다.  

새우껍질 벗기는 방법은 바나나 껍질 벗기듯이 하는게 아니고 칼로 사과 깎듯이 몸통을 돌려가며 깝니다. 연습하려면 일식집에서 대하(큰 바다새우)를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거 비싸잖녀 오참붕이가 한번 사줘봐아~.
그럼 수산시장가면 일식집보다 훨씬 쌉니다.
거기는 속을 수도 있잖녀.
속고만 살아셨나... 죽은 대하는 자연산, 살아있는 건 양식한 것입니다.
그게 뭔 소리여?
자연산은 바다에서 잡아서 뭍으로 운반하는 도중에 죽어 버리고 양식장에서는 바로 물칸으로 옮기니 살아있죠. 값은 죽은 자연산이 두배죠.
거참 희안타. 그게 정말이져?
자연산과 양식은 때깔이 벌써 틀립니다. 자연산은 거무튀튀합니다. 양식을 일부러 죽여서 자연산입네하고 팔면 그 집은 시장내에서도 욕 먹기 때문에 속이는 것 없습니다. 정히 그러면 자연산과 양식을 같이 보여달라 하시면 되죠. 중국 자연산도 있는데 맛은 거의 같습니다. 중국 거는 우리 자연산-양식의 중간 가격입니다.  
불에 살짝 구워서 살살 벗겨 입에 쏙 넣으면, 아 글씨 고맛이 ....
민물새우 얘기하다 또 샜네요.

새우낚시는 분명 지루하고 힘든 낚시입니다. 그러나 대물을 잡을 수 있는 매력있는 낚시이기도 합니다.  
초봄에 아이들에게 지렁이만 달아주면 대어를 곧잘 잡아냅니다. 그러나 저수지에서 별러서 기법과 경험을 동원하여 정식으로 노려 대물을 잡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껌차가 고속도로에서 벤츠를 추월했다고 더 좋은 차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껌차가 뭐시냐?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멈춰서서 바퀴를 자꾸 들석거립니다.껌을 밟았습니다.

 

 


출처 : 초록붕어 (오참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