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포인트 수초를 잘 파악할 것
역시 포인트 선정이 조과를 가르는 지름길이다. 대개 대물낚시라 하면 수심 얕은 상류권 위주로 많이들 앉는다. 그러나 대물낚시라고 해서 반드시 상류권만을 고집해선 안된다. 때에 따라서는 수초가 없는 중류에 앉을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초가을인데 아직 수온이 높은 상황이라면 얕은 수심의 수초대는 피해야 한다. 특히 수온이 30℃ 가까이 오르는 한여름철에 60cm 가량 얕은 수심에 앉았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지난번 모단체가 주최한 대물낚시대회에서도 나름대로 낚시 경륜이 많은 선수들 사이에 이 같은 실수가 자주 발견되곤 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대물과 수초는 뗄래야 뗄 수 없다. 대물 포인트의 절대적 비중이 수초대에 있기 때문이다. 수초의 종류가 매우 많지만 대물 포인트와 밀접한 종류는 주로 갈대ㆍ부들ㆍ뗏장ㆍ말풀ㆍ연밭 등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계절별로 효용성 있는 수초를 적절히 의지하는 것이 대물과 근접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수초로 보는 대물 포인트를 꼽으라면 다음과 같다. 
①갈대가 앞에 있고 부들이 뒤에 있는 곳이 우선이 된다. ②뗏장은 너무 밀생한 곳은 피해야 한다. 이런 곳은 설사 걸어도 끌어내기가 힘들다. 대신 듬성듬성 성긴 곳이 좋다. ③말풀은 보통 봄에 올라와 가을에 삭아 내리는데, 전남 지방의 낚시터 중에는 가을과 겨울에도 덜 삭은 채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을 무시하면 안 된다. 특히 겨울엔 수초에 의지해서 낚시를 해야 한다. 겨울 물낚시엔 수초가 없는 곳에선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④연밭은 먹이사슬이 좋고 회유반경이 좁아 체고(일명 ‘빵’)가 높은 편이나 채비 안착이 어렵고 챔질 타이밍이 늦으면 연 줄기에 감기 쉬워 반드시 수초 작업이 필요하다. 수초 작업시 가능한 연잎만 제거하여 연줄기 속에 바짝 붙여줘야 한다.
4. 회유로 대물이 다닐 공간 있나?
대물낚시에서 굳이 수초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낚시 자체가 대물의 예상 회유로를 찾아 생미끼를 투입하고 기다리는 낚시이기 때문이다. 떡밥처럼 미끼의 집어력을 이용하는 낚시가 아닌 것이다.
대물은 철저히 자신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은폐ㆍ엄폐 공간 속의 회유로가 아니면 함부로 나다니지 않는다. 물속 최고의 은폐엄폐물은 수초가 된다. 따라서 연안으로부터 수초대가 멀리 형성돼 있을 수록 대물의 연안 접근성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수초가 너무 밀집한 곳은 오히려 대물의 접근을 꺼리게 만든다. 적어도 큰 몸집의 대물이 나다닐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수초가 빽빽한 곳에서는 오히려 잔챙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초대를 볼 때 우선 ‘대물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수초가 빽빽하게 밀생한 곳은 수초 제거 작업을 하기 전엔 낚시 자체가 곤란하다. 정말 포인트로서의 확신이 든다면 수초 제거 작업을 해야겠지만 긴가 민가 하고서 자신이 없다면 과감히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낫다. 
5. 수심 계절마다 차이 있다
계절에 따라 대물 배출 수심에 많은 차이가 있다. 봄에는 역시 얕은 수심대가 된다. 40~50cm에서 1m 안팎이 주공략 수심대다. 한여름의 경우 평지형지의 뻘바닥에서 대물이 나온다는 것은 특수 상황이 아니면 힘들다고 보면 되겠다.
여름철 대물낚시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중ㆍ대형 계곡지나 댐을 찾아 떡밥으로 최소한 1박 이상의 공을 들여야 한다. 이때 짧은대보다는 긴대를 활용해야하고 콩알떡밥으로 넣다 뺐다 식이 아닌, 밤톨만한 크기로 떡밥을 달아 1시간에 한 번꼴로 조용히 기다리는 낚시를 구사해야 한다. 반죽도 너무 질지 않게 푸석푸석한 ‘건탄(乾彈)’ 위주로 쓰는 게 좋으며 밤낚시 위주로 승부를 벌이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새벽 시간대를 놓쳐선 안 될 것이다.
가을엔 봄보다 깊은 수심을 선택해야 한다. 겨울(물낚시)엔 대물이 나오는 낚시터가 전남 해안과 섬 지방으로 낚시터가 한정되지만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1.2~1.5m 수심에서 대부분 입질을 받아내곤 했다. 
6. 미끼 생미끼 구비는 기본
미끼 선정도 대물낚시의 성패를 가른다. 대물 미끼의 기본은 역시 생미끼다. 특히 가을엔 새우와 참붕어 비중이 커지므로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많은 꾼들 사이에 새우가 서식하지 않는 곳에선 새우 미끼가 안 먹힌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새우가 전혀 서식하지 않는데도 새우를 사용하여 월척은 물론 4짜붕어를 잡아낸 경우가 수없이 많다. 낚시가게에 들러 떡밥과 지렁이를 사면서 반드시 새우도 함께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자.
참붕어도 마찬가지이다. 참붕어가 서식하지 않거나, 채집망에 덜 들어오거나 서식량이 많지 않은 곳에선 인근의 저수지로 가서라도 채집을 해오는 준비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 따라 새우만 먹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참붕어만 먹히는 곳, 새우와 참붕어가 같이 먹히는 곳, 콩만 먹히는 곳 등 사정이 각각 다르므로 현장에 능통한 꾼들의 정보를 최대한 입수하도록 한다. 필자의 경우 사전 정보가 없는 초행 낚시터의 경우 새우와 참붕어를 병행해 써본다. 둘 다 먹으면 다행이나 한 쪽 미끼만 반응이 온다면 서슴없이 한 쪽 미끼로 전면 교체한다.
7. 챔질 타이밍 다소 느긋하게!
대물의 입질은 깔작 하고 마는 식의 나쁜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중후하게 찌를 놀리게 된다. 그럼 챔질 타이밍은 언제 잡아야 하나? 결론적으로 말해 일반 낚시보다는 다소 느긋하게 채도 괜찮다. 필자는 첫 고기를 잡으면 반드시 고기의 입을 조사한다.
바늘이 위턱에 걸렸다면 챔질 타이밍이 적당하다는 말이요, 옆이나 아래턱에 박혔다면 타이밍이 늦은 것이다. 고기가 터졌다면 타이밍이 너무 빨랐을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기준은 찌가 최정점에 올랐을 때 챔질을 하여 바늘이 정확하게 위턱에 박혔을 때로 보면 된다. 그러나 깔짝거리는 입질에도 입안 깊숙이 박히는 경우도 있다. 바늘이 옆에 박히면 찢어져 터트릴 확률이 높고, 아래턱에 박혔을 경우엔 고기 무게에 눌려 바늘이 빠지기 쉽다. 옆에 박힌 바늘은 이물감을 느낀 붕어가 뱉다가 걸린 경우가 많다.  챔질 이 늦은 것이다.
참고로 낚시 도중 실수로 ‘아차’ 하고 챔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허겁지겁 대를 챌 게 아니라 그냥 기다리는 게 낫다. 특히 생미끼 낚시는 어차피 먹을 고기라면 자동걸림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 괜히 허겁지겁 챔질하다가 설걸린 고기를 터트리게 되면 이후 2~3시간 혹은 대여섯 시간 동안 입질이 끊어지게 된다. 심할 경우 아예 그날 낚시를 망치는 경우조차 있다.
8. 제어 먼저 수초 위에 뽑아 얹을 것
고기를 걸었음에도 제어에 실패하여 땅을 치는 꾼들이 많다. 맨바닥에서라면 대물이라도 끌어내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수초대와 같은 악조건에서는 요령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고기를 걸었을 경우 대를 두 손으로 세움과 동시에 바로 일어서며 고기를 뽑아 올린다. 이같은 거친 동작에 잔챙이급들은 공중으로 날아오기도 한다. 강한 챔질의 힘으로 고기를 수초 위에 얹히게 할 수 있다. 일단 얹힌 고기는 틈을 주지 않고 끌어내면 수초는 더 이상의 장애물이 아니라 미끄럼틀이 된다.
대물 제어를 하다보면 원줄이 길면 불리하다. 낚싯대보다 1~2뼘 가량 줄을 짧게 매어 두면 특히 장애물 지역에서의 제어에 편리하다. 
9. 고기관리 길고 큰 망을 깊숙이 담글 것
낚아낸 고기는 되도록 크고 긴 망에 담가 물속 깊숙이 담가 두도록 한다. 좁고 짧은 망에 담그거나 물에 얕게 넣으면 놀란 고기가 퍼덕거리며 소란을 피우게 된다. 물속에서 자연스레 고기가 철퍼덕거리는 소리는 낚시에 지장을 주지 않는데 살림망 속의 고기가 일으키는 철퍼덕 소리에 대물의 입질이 뚝 끊어지는 경험을 적잖게 해봤다. 살림망 속에서 위기의식을 느껴 ‘살려줘’ 하고 외치는 것일까? 상황이 허용한다면 귀찮더라도 낚시 자리에서 5m 이상 떨어진 곳에 살림망을 담가 두는 것도 지혜다.
10. 경계심 정숙 확보는 최고의 테크닉
대물낚시의 또하나의 테크닉으로 정숙을 꼽겠다. 특히 수심이 얕은 곳에선 소음이나 불빛은 치명적이다. 불빛은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라도 불빛이 물에 비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꾼들 중에는 담뱃불을 손으로 가리고 피우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소양호에서 직접 1m 수심 속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담뱃불은 보이지 않는데 다만 1회용 라이타의 번쩍 하고 라이타돌이 튀는 불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조심하는 것은 좋으나 굳이 담뱃불까지 가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실제로 필자는 담배를 자유롭게 피우는 도중 4짜를 낚아낸 경우도 적지 않다.
정숙을 위해 긴대로 물가에서 떨어져 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미끼 투척시 안착이 됐으면 잡어 성화가 없는 한 입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정숙을 위한 요령의 하나다. 
참고로 낚시터 중에는 특히 경계심이 심한 곳이 있다. 자리를 비웠을 때 채비를 처박아 놓은 곳이 대표적이다. 간혹 주위가 소란스러운 중에도 대물을 걸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산란기 특수나 혹은 4~5년 주기로 고기를 배출하는 시기와 우연히 겹쳤을 때 나타나는 행운이라고 보면 된다. 앞뒤 받침대에 고무 밴드를 덧붙이면 대를 들고 내려 놓을 때의 소음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