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조행관련)

61110~12 태안 마룡지..

無名... 2006. 11. 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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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강풍을 동반한 비소식에 출조를 망설인다.

 

중독된 아편 환자 마냥 온 몸을 긁적이며

갈까말까를 금요일 오전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은 먹보형님의 승용차에

낚시 가방을 옮겨 싣는다.

 

바람이 불면 어떠하랴..

비가 쏟아진들

한파가 몰아친들

오래된 취미인지 습관인지

아니면 지독히도 고약한 병인지..

 

출조지는 서산 수로권

시간이 늦어 가는길에 남양호에 들러

밤낚시를 하고 아침에 서산으로 가려던

일정이 낚시점 사장님의 권유로 

송탄에 위치한 소류지로

첫 목적지가 바뀐다.

 

비교적 가까운 소류지에 도착하여

한바퀴 돌아보고

자리를 정하여 대편성을 마친다.

 

새우달아 던져놓으니

짧은 해는 벌써  

서산으로 넘어가고..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소류지에 앉아

캐미 불빛을 몽롱히 응시한다.

 

나는 무엇때문에 여기 앉아 있는가?

 

낚시는 무엇인가?

 

나는 왜 낚시를 하는가?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아니면 잊으려 하는가?

 

대를 드리우고 혼자만의 선문답을 주고 받을때

누군가 고함을 지른다.

 

눼 갑니다~~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넋놓고 앉아 찌불을 바라보는 동안

잠시지만 세상과의 행복한 단절이 있었나 보다..

 

 

여러분은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지요?

 

 

먹보형님과 소주 한 잔하며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 받는다.

소류지가 마음에 안드시는 먹보형님과 마음에도 들지만

대를 편성하면 왠만하면 좀처럼 자리를 안옮기는 나..

 

허접꾼도 오고 형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늦은 밤에 철수하여 서산으로 옮기기로 한다.  

 

 

 


 

 

 

우여 곡절 끝에 서산 마산지 상류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되어간다.

 

엄청난 강풍에 자리를 잡을 생각도 못하고

바람도 심하니 신두1,2호지를 답사차 둘러보고 취침..

 

오전에도 계속되는 강풍으로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자리를 찾아서 움직인다.

 

 


 

 

 

수초대가 아주 베리굿인 팔봉수로도 맞바람에 뒤로하고..

서산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다가

결국은  태안의 마룡지에 정착..

 

 

 

 

 

 

듬성듬성 땟장이 잘 발달한 뒷바람 포인트는

바닥 수초가 덜 삭아 포기..

채비만 안착 시킬 수 있으면 하는 아쉬움을 접고

다음을 기약..

 

 

 

 

 

 

연안 쪽으로 연밭에 또 군침을 흘렸으나

자리가 협소하고 선객들에게 피해줄까 포기하고

포인트가 다른곳 보다 조금 마음에 덜들고

진입이 어렵지만

이상하게도 뒷바람도 옆바람도 하나도 안분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넘었다.

텐트도 치고

낚시대도 널고

출출하니 라면 끓여 소주도 한 잔..

 

몇번 던지지도 않아서 먹보형님의 첫 수..

참한 태안산 토종붕어 7치

어렵게 상면한  붕어라 그런지 더 예쁘다는^^

 

나도 멋진 찌올림의 입질을 받고

후킹에 성공했으나

발 아래 수초에 걸려 떨군후엔 입질 뚝..

 

사위가 어두어지니 일찍 꺽어놓은

캐미가 이제서야 영롱히 수면을 밝히고 있다.

 

입질도 없고..

출출하고..

 

저녁 해결하러 나왔다가

내친김에 간월도까지 가서

조개구이에 이슬이 한 잔하고 돌아온다.

 

 

 

 

 

 

 

 

 

12시쯤 찌불 서너개가 이상하다.

밤에 바람이 바뀌어 앉은 곳까지

바람이 타지는 않지만

물결이 살살 일었는데

이번엔 물결이 아닌것 같다.

 

왼쪽의 찌불을 주시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캐미가 들고 일어선다.

 

빵좋은 8치 한마리를 손에 쥐고 웃는다.

 

입질 타임인가 보다

정면에 수초를 넘겨 친 43대

역기도 아닌데 찌를 들었다놨다를

벌써 30분째..

 

챔질이 늦엇는지 빨랐는지..

폭발적인? 입질에 다행히도

몇 마리 더 상면하곤

더이상 입질없다.

 

 

올해의 마지막 조행이 될지

 

아니면

 

추위를 무시하고라도

 

 선문답을 즐기며 붕어의 찌올림을 보러

 

한번 더 출조를 할런지..

 

 

동행하여 주신

 

먹보형님

 

허접꾼 내외

 

고생하셨습니다.

 

 

 

 달빛사랑 - 임재범

 

 

 

 

 

 

 

 

일 시 : 11월 10~2일                     

날 씨 : 바람 많이 불고 비옴           
장 소 :송탄 소류지,태안 마룡지      

대편성 : 29,31,32,43,32,36,32 (7대)     

수 심 : 0.8~1.2m                         

  조 과 : 토종붕어8치,7치..일행 총 7수

미 끼 : 새우,無名기준                  

 밑 밥 : ...                                   

주어종 : 붕어, 가물치(본것만)           

요금 : 없음                              

 동행출조 : 초대형먹보님,허접강태공 내외..

 

그리고 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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