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중에서 도시사람들과 가장 친한 봄나물...하면
아마 쑥일 것이다
자연에 젬뱅이는 나도 쑥은 캐봤으니까^^
산과 들이 아니어도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라도 보기 쉬운 것이 쑥인데,
특히 쑥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
그 잿더니에서 제일 먼저 자란 것이 쑥이었다고 하니
그 생명력은 놀라움을 넘어서 경외심까지 느껴지게 한다
하긴 곰을 사람으로 만든 위대한 식물이니...ㅎㅎ
아마 고대에도 쑥의 대단한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 같다
쑥은 맛과 영양 뿐 아니라 그 향 때문에 사랑받기도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 쑥 향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봄인데...봄에 쑥향기를 맡지 않고
보낸다는 건 말이 안될 것 같아서..
봄맞이 기념ㅋ으로 쑥된장국을 끓였다
이번에도 냉이된장국과 마찬가지로
쑥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고춧가루 등의 양념 하지않고 된장만 가볍게 풀어 슴슴하게 끓였다
나도 쑥국 먹고 사람되야지~^^
재료: 쑥, 된장, 무, 다시마, 멸치, 들깨가루, 대파, 다진마늘 ,소금 또는 국간장
1.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다시국물을 만든다
2.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내고 굵게 채썬 무를 넣어 더 끓인다
*준비되었다면 바지락 등 조개류로 국물 맛을 내는 것도 좋다
3. 깨끗하게 손질한 쑥을 씻어 물기를 뺀 후
4. 들깨까루에 묻혀둔다
*이때 들깨는 개피한 것을 넣는게
더 부드럽고 국물도 뽀야니 좋다(우리집엔 개피안한 들깨가루 뿐이라~ㅜㅜ)
5.무가 투명하게 익으면 들깨가루 묻힌 쑥을 넣고
집된장을 넣어 끓인다
*이때 나중에 간을 더 하더라도 된장을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쑥향기가 살아있는 쑥된장국을 끓이는 포인트^^
6. 대파와 다진 마늘을 약간만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끈다
마지막으로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여느 봄나물보다도 향기가 강해서리~
쑥국을 먹으니 비로소 봄이 온 듯한 기분이~
원자폭탄을 이기는 생명력을 가진 쑥이니~
이 한 그릇 다 비우고 나니 기운이 쑥~쑥~
올 한 해 몸 보신을 다 한 기분이었다
(과장 쬐금 보태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