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탄 - 건탄낚시의 이해 “차라리 생미끼라고 생각하자!” 그동안 ‘떡밥’ 하면 으레 콩알 떡밥과 다수확용 미끼를 의미했다. 또 대물낚시 하면 으레 새우나 참붕어를 써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건탄낚시는 이 같은 떡밥과 생미끼낚시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일거에 뒤집어엎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떡밥은 집어력을 이용한 마리수 조과에 효과적인 미끼다. 하지만 떡밥의 한 종류인 건탄(乾彈)은 월척 이상의 대물을 노릴 수 있는 씨알 미끼다. 새우ㆍ참붕어 못지않은 대물 미끼인 것이다. 건탄 효과, 반죽에만 있지 않다 차라리 ‘생미끼’라고 생각하자! 건탄은 떡밥 미끼다. 다만 떡밥 중에서 입자가 거친 종류를 골라, 반죽을 푸석하게 갠 다음, 크기를 밤톨 정도로 크게 달아 1~2시간에 한 번꼴로 갈아주면서 입질을 기다리는 식으로 낚시가 진행된다. 건탄(乾彈)이란 이름은 필자가 10여 년 전 나름대로 명명(命名)한 것으로, 반죽을 기존 떡밥처럼 말랑말랑하고 차지게 개는 대신, 금세 부서질 것처럼 부슬부슬하게 갠다고 하여 마를 건(乾)자를 쓰고, 기존의 콩알떡밥보다 20여 배 가량 크게 뭉쳐 쓰는 것이, 마치 대포 탄알을 떠올린다 하여 포탄 탄(彈)을 붙였다. 그렇다면 건탄 효과는 어디에서 오는가? 콩알떡밥이나 건탄이나 성분에 근본 차이가 없는 똑같은 떡밥인데, 어째서 한쪽의 대물 집어 효과가 탁월한 것일까? 건탄은 거친 입자의 떡밥가루를 부슬부슬하게 갠 결과 물속에 들어가면 잘 풀린다. 게다가 콩알보다 20배 가량 크게 뭉치므로 물속에 들어가 시인성으로 보나 확산성으로 보나 대물의 군집 형성에 절대 유리하다. 잘 풀린 떡밥은 고기의 입장에서도 흡입이 쉽다. 살짝만 흡입해도 떡밥 입자와 바늘이 입안 깊숙이 박히게 된다. 그러나 건탄의 미끼 효과를 성분이나 반죽 상태, 뭉쳐 쓰는 크기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또 하나의 비밀은 1~2시간에 한번 꼴로 미끼를 갈아주는 낚시 스타일에 숨어 있다. 기존의 떡밥낚시는 부지런한 떡밥 교체가 낚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떡밥낚시를 하면서 입질이 없다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는 것은 낚시를 포기한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건탄낚시는 떡밥을 바늘에 뭉쳐 짧으면 1시간, 길면 2시간, 심하면 3시간에 한번 꼴로 미끼를 교체해준다. 떡밥의 교체 주기야말로 건탄낚시의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요소인 것이다. 수족관에서 확인되는 대물 습성 대물일수록 느긋, 눈치는 ‘비상’ 화제를 잠시 돌려보자. 수족관에 붕어를 키우는 낚시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붕어를 키워본 사람마다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대물 붕어일수록 행동이 조급하지 않고 느릿느릿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잔챙이일수록 몸을 바삐 움직이고 심할 경우 경박하다 싶을 만치 유난을 떤다. 어쩌면 이는 붕어뿐 아니라 모든 물고기, 나아가 모든 동물들이 가지는 습성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인간도 고수나 고승, 대인일수록 행동거지가 느긋하지 않던가. 얘기가 너무 확대된 감이 있지만, 먹잇감에 대한 반응을 보면 더욱 그렇다. 잔챙이들은 행여나 다른 놈들에게 뒤질까 무섭게 정신없이 달려들어 먹이를 쪼아대는 반면, 대물은 느긋하게 다가와 온갖 뜸을 다 들이다가는 부드럽게 미끼를 흡입하곤 한다. 자연의 이치에서 봐도 잔챙이일수록 개체수가 많은 법이다. 그만큼 먹이경쟁이 치열하다. 여유를 부릴 겨를이 없는 것이다. 반면 대물일수록 개체수가 많지 않다. 먹이를 빼앗길 염려도 그만큼 적다. 느긋할 만하지 않은가? 실제로 대물일수록 무리 지어 다니기보다는 낱마리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대물은 동료들에 의한 먹이경쟁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보다 더 상위의 침입자나 천적에 대한 경계심은 극도로 발달하게 된다. 느긋하지만 눈치는 ‘비상’한 것이다. 건탄낚시 우선 수칙 - ‘정숙’ 수온 받쳐줘야-, 여름이 최고 건탄낚시에서는 잦은 떡밥 교체가 금기다. 오히려 경계심을 유발, 대물의 접근을 방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건탄낚시 테크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경계심 높은 대물을 자극하지 않을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건탄낚시 도중 고기가 들어왔다 싶은데 미끼를 갈아줘야 할 시간이 됐다면, 오히려 미끼를 새로 갈아주기보다는 차라리 최대한 동작을 멈추고 입질을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 사용하는 낚싯대의 숫자도 적게는 2대에서 많게는 4대로 제한한다. 다대편성은 오히려 집어력을 분산시킬 뿐더러 소란 유발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미끼를 갈아줄 때도 시간차를 두고 따로따로 갈아주기보다는 차라리 동시에 갈아주고서 나머지 시간 동안 정숙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 건탄의 사용 시기는 수온이 좌우한다. 떡밥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물속에서 제대로 풀려야 하고, 대물이 식물성 먹이를 선호하는 시기가 도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첫 장마 후 수위가 안정을 되찾는 시기, 새물이 흘러드는 시기, 여름철 등이 제 시즌이라 하겠다. 하지만 장소에 따라 한겨울을 제외한 봄과 가을, 심지어 초겨울에도 건탄낚시에 입질을 받아내는 곳도 있다. 장소로 본다면 여름철 댐과 계곡형지에서 건탄 효과가 뛰어나다. 여름철에는 대개의 저수지들이 갈수상태에 들어가므로 상대적으로 수량이 유지되는 댐이나 계곡지가 유리한 것이다. 이런 곳은 수온이 급상승하는 여름 시즌에도 수심이 깊고 수량이 유지돼 2~3m권에서 적정수온대가 확보된다. 튀어나온 콧부리, 물골자리, 수몰된 언저리, 후미진 골자리의 깊은 수심대 등이 1급 건탄 포인트들이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삭은 수초가 있거나 감탕 바닥을 피해야 한다는 것. 여름철 삭은 수초는 가스를 발생시켜 붕어의 접근을 방해하고, 감탕(뻘)은 떡밥과 섞여 집어력을 떨어뜨린다. 현장 사례로 풀어보는 건탄낚시 실전 테크닉 14 ●기존 떡밥터는 곧 건탄터? 여름을 기준으로 떡밥낚시가 잘 되는 곳이라면 웬만하면 건탄이 먹힌다. 하지만 그래도 평소 떡밥에 길들여진 곳일수록 건탄 효과가 낫다. 처녀지도 전혀 안 먹히는 건 아니지만 다소 덜 먹히는 게 사실이다. ●시간대 건탄이 먹히는 주시간대는 밤이다. 간혹 낮에 나오는 곳도 있으나 낮보다 밤이 나은 곳이 많다. ●낚싯대 파지법 건탄낚시터는 바닥에 수초나 장애물이 없고 깨끗한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챔질 요령도 수초대에서와는 달라진다. 우선 수초대에서처럼 강제집행을 하는 것은 삼가할 것. 손맛을 충분히 즐기면서 끌어낼 수 있는 게 건탄낚시의 매력이다. 다만 너무 얕잡아보다가 대를 부러뜨리는 꾼들이 의외로 많다. 수심이 깊은데다 35cm를 넘는 대형급을 실수 없이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찌놀림을 감지하고 챔질 시에는 무리한 힘을 가하는 대신 손목의 스냅만으로 챔질해야 한다. 고기와 힘겨루기를 할 때는 두 손을 모아 손잡이대를 잡고서 대를 세워 고기를 다뤄야 한다. 급한 마음에 한 손은 아래를, 다른 한 손은 손잡이대의 상단을 잡는 식으로 벌려 잡으면 대의 탄력이 균형을 잃게 돼 아무리 값비싼 대라도 버티지 못하고 3~4토막으로 부러지고 만다. ●밑밥은 어떻게? 물론 건탄 자체가 밑밥이 되지만, 낚시 시작 전에 바늘에 달아 10번 가량 투입할 것. 특히 바닥이 뻘이라면 10번 이상 헛챔질로 투입할 것. ●건탄 교체 간격은? 수온에 따라 갈아주는 시간이 달라야 한다. 수온이 오를수록 잘 풀리므로 간격이 짧아져야 한다. 한번 투입된 건탄의 효과는 짧으면 한 시간, 길게는 3시간 까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미끼를 투입하고 3시간이 지나서도 입질이 오는 게 바로 건탄의 위력이다. ●건탄의 크기는? 처음엔 크게 달아 쓰다가 입질이 빨리 오거나, 떼고기가 붙어 ‘대박’이 예감된다면 과감히 크기를 줄일 것. 고기가 약간 붙었다 싶으면 1/2, ‘왕창’ 붙었다 싶으면 1/3 크기로 줄인다. 이때는 풀림 정도가 다소 덜한 바늘에 달린 상태의 건탄까지도 그냥 먹어버리기 때문이다. ●건탄의 투척 정확도는? 목적점에서 한 뼘(약 20cm) 이상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투척지점을 향해 앞받침대를 정확히 꽂아 정투(正投)하도록 한다. ●찌놀림은? 수도권의 대표적 건탄낚시터인 강화 하리지의 경우 찌가 올라오기 시작해 30분 만에 챘느니, 1시간 만에 챘느니 하는 무용담이 많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건탄 떡밥의 찌놀림은 물속에 투입된 건탄이 얼마나 잘 풀렸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충분히 곱게 풀릴수록 떡밥과 바늘이 입속 깊숙이 흡입되므로 부드럽고 큰 폭의 찌놀림을 보인다. 반대로 덜 풀렸거나 거칠게 풀릴수록 먼저 풀린 떡밥을 흡입하거나 덜 풀린 건탄을 집적대게 돼 지저분한 찌놀림을 보이게 된다. ●떡밥 반죽량 건탄의 반죽 정도는 매우 중요하다. 너무 많이 개면 시간이 지나 바늘에 달고자 할 때 물기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다소 귀찮더라도 반 봉지씩 개어 1~2번 쓰고 나면 다시 개어 쓰도록 한다. ●뻘바닥에선 불가능한가? 두터운 뻘만 아니면 건탄 사용이 가능하다. 뻘바닥에서도 콩알 떡밥낚시가 가능한 곳이 있는 것처럼-. 단 차곡차곡 투척된 떡밥이 뻘 위에 드러나 있을 정도로, 뻘의 점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로처럼 침수수초가 심하게 밀생한 곳이라면 곤란하다고 봐야 한다. ●건탄낚시 중 잔챙이가 붙으면? 과히 염려할 필요까지는 없다. 큰놈이 붙으면 잔챙이는 저절로 물러간다. 대책이라면 임시방편으로 떡밥을 차지게 개어 대물이 붙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건탄과 콩알떡밥의 대결? 콩알낚시를 하다보면 월척은 물론 그 이상의 대물이 낚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노력보다는 행운이 더 많이 작용한 결과다. 궁극적으로 씨알에 관한한 콩알보다는 건탄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생미끼가 잘 먹힌다면? 건탄을 쓰고 있는데 새우(혹은 참붕어)를 쓰고 있던 옆사람이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면 당연히 생미끼로 교체하는 게 현명하다. 떡밥이냐 생미끼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적재적소에 잘 먹히는 미끼를 융통성 있게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잡고기가 붙으면? 새물이 흘러드는 곳에선 잡고기가 붙기 쉽다. 이럴 때는 가능한 떡밥을 단단히 반죽하여 크게 달아 쓰는 게 요령이다. |
출처 : Tong - 회오리님의 낚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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