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기의 저수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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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를 시작한 증평지 수위가 많이
낮아지면 좋은 포인트가 드러나기도 한다>
모내기 초반에는 저수지에서는 배수량이 많지 않다. 그러다가 예년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하면 5월 20일쯤에 본격적인 배수가 시작되는데 하루에도 수심이 많이 내려가게 되므로 상류대의 수초나 침수 잡목에 붙어 있던 고기알은 채
부화되지 못하고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말라버린다.
이러한 봄 가뭄이 몇 해만 계속되어도 그 저수지의 고기자원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고기가 산란의 고통을 벗어날 때쯤이면 곧바로 봄철 배수로 이어지고 이 때부터 잦은
수위변동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해서 가을에 벼이삭이 완전히 팰 때까지는 물이 안정되지 못하여 고기들에게는 어려움이 계속된다.
벼이삭이 여문 뒤에도 벼가 숙성되도록 오히려 배수량을 늘이는데 한더위가 물러나고 아침
저녁으로 산산한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수문을 닫게 된다.
붕어와 잉어는 수온보다 수심에 더 민감하므로 수심이 줄어든다는 것은
고기들에게는 바로 비상상태를 의미하며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깊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들어가 버린다.
오뉴월의 이런 시기를 배수기 또는 갈수기라고 하며 민물에서는 가장 낚시하기에 어려운
시기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출조지 정하기가 어렵다.
예년 이맘때에는 의례 비가 많이 오지 않으므로 수심이 크게 낮아져서 고기들의
최종 피신장소라고 여겨지는 배수구나 무너미 부근을 긴 대로 탐색하기도 하는데 포인트 수심이 대체로 5m이내 이어야 효과가 있으며 수심이 깊은
저수지인 경우에는 평소에는 낚시권 밖이었던 절벽이나 제방의 석축과 저수지 바닥이 만나는 경계지점 같은 데서 머무는 것으로 짐작된다.
일차 배수가 완료되면 몽리면적이 큰 저수지는 물을 가득 담고 있다가도 담수량이 반
이하로 줄어들게 되며 예년에 보면 낮아진 수위는 장마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6월말 경의 장마 전까지는 공짜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늦봄부터 초여름까지의 긴 가뭄 때문에 그 옛날에는 보리고개를 넘어야 했었다.
일단 배수 중인 저수지에서는
붕어와 잉어낚시는 좀처럼 기대하기 어렵다.
몇 해전에는 배수기 낚시를 알아보기 위해 마음을 먹고 본격적인 배수가 진행중인 기간에
3개 저수지를 다니며 가장 예민한 채비로 낚시를 해 봤는데 피라미 외에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으며 그나마 물가에서는 배수 이전과는 달리
피라미조차 볼 수 없었다.
붕어에게는 수위가 줄어드는데다 물까지 탁해지니 물이 줄어드는 중인데도 상류로 물이
유입되고 있으면 작은 고기는 그 곳으로 접근한다.
다만 경험적으로 봐서 3만 평 이상의 저수지를 기준하면 하룻밤에 10cm 이하로
2-3일 이상 일정하게 줄어들 때는 깊은 수심대에서는 밑밥으로 정성을 들이면 붕어를 구경할 수도 있다.
장마 전까지 배수로 인하여
저수지의 상류대가 넓게 드러나게 되면 저수지의 넓은 바닥을 살펴 볼 수 있는데 옛 물골자리나 둑이 길게 이어지는 자리, 수몰 논자리의 턱진 곳,
넓은 웅덩이, 무너져 내린 돌자리와 흙바닥의 경계지점 등을 봐 둔다.
장마철에 일시에 많은 비가 와서 상류대가 다시 물이 차게 되면 이런 자리는 수심이
1m 이내로 얕더라도 그리고 황토나 흙탕물인 상태에서도 대어들이 잘 붙는 포인트가 된다.
첫 장마에 충북 음성의 원남지와 충주댐의 최상류대에서 일년 중 가장 많은 월척이
낚이곤 하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봄철은 일년 농사를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이 때 내리는 비는 어떠한 영양분 보다 농작물에 더
유익하며 저수지의 고기들에게도 활기를 되찾는 큰 전환점이 되어준다.
다만 비가 많이 내린 후에도 저수지 배수는 계속 되어 수심의 변동이 있으므로 고기들은
항상 긴장하여 수심이 잠시 회복되더라도 곧바로 올라붙지 않고 일정기간 안정된 후에야 비로소 정상적인 입질을 하게
된다.
[배수기의 저수지 선정]
배수 기간 중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에 있는 저수지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부근에 새로운 저수지가 축조되었거나 물공급원이 다양해졌거나 관정(지하수
양수시설)을 설치하여 배수 부담이 적어진 저수지
- 신설 저수지여서 담수 중인 저수지
- 몽리면적이 적어서 배수량이 적은
저수지
- 아예 수문이 없는 옛날 저수지나 수문이 고장났지만 수리를 포기한 저수지
그런데 배수가 끝나고 수위가 내려가면 오히려
낚시가 잘 되는 저수지가 있는데 대체로 계곡형에 그런 저수지가 많으며 포인트가 되는 몰골이나 특이 지형이 낚시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거나 바닥에서
샘이 솟는 저수지 또는 만수위 때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포인트공략이 어려운 저수지들이 이에 속한다.
만수위 때는 저수지 전역에 앉을 자리가 많지 않으며 포인트로의 진입이 곤란한 저수지가
배수로 인하여 수위가 줄어들면 찾아가곤 하는 곳들이 있는데 붕어는 계속 일정하게 수위가 줄어들면 가기에 적응하여 깊은 곳으로 서식처를 옮겼더라도
밤동안 먹이를 취할 때는 얕은 곳으로 나온다.
수위가 줄어들었다고 마냥 불안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있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담수량이 줄어들면 물이 탁해져서 부영양화가 되고 수면에 열븡 막이 덮여서 산소와
차단되므로 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먹이활동도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데 바닥에서 샘이 솟는 저수지라면 그런 자리가 다소 나은 편이다.
경북 탑리(금성)의 장동지에는 저수지 중앙에 실제 우물통이 있어서 여름에는 그
주위에만 모여 있는데 이걸 불러내려면 날을 택해서 밑밥으로 고사를 단단히 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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