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5월의 낚시개황을 보면,
- 중부지방 산란 마치고 중부 이북의 산간 계곡지의 산란이 막바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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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심기 배수로 수위가 들쭉날쭉하여 고기들이 우왕좌왕 불안해한다. 그에 따라 낚시 역시 어려운 때가 된다.
- 낚시인들이 다시 수로로
나가기도 하고 댐 낚시가 시작된다. 배수 않는 저수지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된다.
- 기온과 수온 상승으로 본격적인 떡밥 밤낚시가
시작된다.
- 새우 참붕어 콩 등 대물 미끼가 본격적으로 그 위력을 발휘한다.
산란기 낚시는 산란하기 일주일 전에 피크를
이룬다. 큰 씨알의 산란이 끝나면 이어서 작은 씨알의 붕어들이 간간히 산란을 한다. 그래서 저수지에 따라서는 이것을 2차 산란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요즘이 이시기이다.
산란이 모두 끝나고 상류대는 다시 평정을 되찾으면서 붕어들은 며칠간 먹이를 찾으면서
반짝조황이 이어지다가 수온이 올라가면서 곧이어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산고 후에 휴식을 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5월 중순으로
들어서면 어느듯 수온은 17도 내외로 올라가서 붕어가 떡밥을 더 선호하게 되면 1.5m 이상의 평상적인 수심으로 포인트가 옮겨진다.
또한 수면 온도가 올라가므로 붕어들의 수평적인 회유범위가 넓어지고 밤동안 대류가
일어나므로 수직적인 회유패턴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바뀐다. 그래서 떡밥미끼로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붕어들의 서식처도 바뀌는데 산란터로 삼았던 부들이나 갈대 같은 억센 수초보다 산소량도
많고 미생물도 많이 모여드는 부엽수초나 침수수초를 찾는다. 물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 주서식처를 정해 놓고는 새벽과 초저녁에는 물 가장자리로
나오는 것을 반복한다.
붕어는 철죽꽃이 필 무렵, 잉어는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에 산란을 한다. 이렇듯 고기의
산란시기는 달력 일자보다 그 해 봄철의 개화시기와 일치한다.
곧 아카시아꽃이 피면 잉어가 산란을 시작하는데 평소에는 수초를 잘 찾지 않던 잉어들도
산란만은 수초대에서 한다. 몸을 뒤척이며 내는 물 튀는 소리는 붕어 때보다 훨씬 커서 낚시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산란 후
얼마동안의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붕어의 먹이활동이 서서히 활발해 질 무렵이면 거의 모든 저수지는 모내기를 위한 배수를 시작한다.
경기 충청권은 5월20일 경부터 배수구를 활짝 여는데 처음에는 소량으로 배수를 하지만
붕어들은 이에 즉시 반응하여 일제히 먹이활동을 멈추고 깊은 곳으로 물러서기 시작하므로 입질이 거의 끊겨 버린다.
잔챙이들만 간혹 입질을 하다가 중순경 모내기가 시작되어 하루에 수심이 수십 cm씩
내려가게 되면 큰 비가 오기 전까지는 낚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배수기에는 배수를 하지 않는 저수지를 찾거나 수로와 댐으로 출조지를
바꾼다.
그러나 예외가 있어서 저수지에 따라서는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 바닥의 옛 물골자리나
평소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포인트가 낚시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오히려 낚시가 잘 되기도 한다.
주로 계곡지인 경우가 많은데 피신한 고기들이 이런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